간월공룡능선에 자빠지던날
2006년 7월 23일 맑은날 내마음과 함께
간월산 공룡능선을 오르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장마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라
날씨가 무지하게 뜨겁고 습도가 많아 후텁지근하다
간월산 들머리인 간월산장뒤에는 벌써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로 계곡에는 인산인해이다
공룡아 ! 공룡아 !
공룡능선이라함은 공룡의 등허리처럼 날카롭게 쏱아난 암봉이 연이어진것을 말하는데
이번산행의 간월공룡은 신불공룡보다는 날카롭지는 못해도 제법 릿지가 서너군데
밧줄로 이어져 있어 만만치는 않은 코스이다
간월공룡아 ! 공룡아 !
오랜만에 만나 너의 등을 타고 훨~훨~날아가 보자꾸나 !!!
잠자리만이 한가로이......
그러나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이 턱턱막히고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이렇게 까지는 바람한점 불지 아니하는 불볕더위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였다
너무 숨이 차서 몇 발자욱을 넘지 못하고 주저 앉기가 일쑤였다
무지 힘들어 하는 산꾼의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짝을 찿아 이리저리
날아 다니는 잠자리만이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고 ....................
아이고 ! 힘들어 미치것네 !!!
두어번 다녀간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왜이리도 정상이 멀까 ?
흡사 한증막에 들어가 헬스하듯이 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도저히
더이상 나아가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또다시 몇번의 밧줄을 붙들고 올라선 중간능선....
온몸은 이미 땀으로 뒤범벅이되어 거지라도 이런 초라한 몰골의
거지는 없을것같다 ㅎㅎㅎㅎㅎ
꽃과나비 .......
또다시 완전히 찜통더위에 그리고 험한 공룡의 등짝에 나자빠져서
그만 주저앉아 버렷다 시간은 이미 12시을 넘어가고 있었다
여느때 같으면 2시간이면 족히 정상에 도착할 시간인데 도무지
불볕더위에 발걸음이 잘 떨어지질 않으니 .... 이일을 어찌할꼬 ?
아름다운 자태로 예쁜꽃에 앉아 꿀을 따먹는 저 나비가 부럽다 ㅋㅋㅋㅋ
산은 늘 그자리에 있음에.......
공룡의 등짝을 힘겹게 간신히 천고만신끝에 올라보니 어느덧
시간은 오후 1시경..... 고작 중간 능선에 도착햇을뿐인데
산행시작한지 3시간반이나 소요되었다
너무 힘이들어 서너발짝을 딛고는 또 긴 휴식시간을 많이 가진탓이리라
그만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그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점심을 먹었다
그러나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지 도무지 밥맛이 없다
그럭저럭 식사를 끝내고 강렬한 햇살이 내리는 정상이 그리 멀지 않았으나
너무 힘들어 그만 여기서 중도 하산하기로 한다
산은 어디 가는것도 아니고 늘 태곳적부터 그 곳에 있음에.....
결국 공룡의 등을 타고 훨~훨~날아가려다 그만 자빠지고 말았다
청산에 살리라 ......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하네
말없이 살라하네
푸르른 저 산들은 티없이 살라하네
높은 저 하늘은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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