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근교산

가지산 학소대 가는길에-어찌 이런일이...

솔바람* 2007. 3. 17. 14:59

가지산 학소대 가는길에...

 

일자 : 2006년 5월31일 수요일 맑음

코스 : 삼계리 천문사-나선폭포-지룡산 끝능선-

          운문사 큰골-심심이/학심이골 합수점-학소대-

          가지산북릉-가지산-쌀바위-운문령

누구랑 : 내마음과

 

새벽같이 일어나 바람에 구름가듯이

마음은 어느듯 산으로 간다

어느 누구가 기다리지 않아도

비가 온뒤라 시원한 계곡과 폭포가 그리워

나그네처럼 길을 나선다

 
    <나선폭포-비 온지 며칠 안되었는데 물줄기가 없다>

 9시경 삼계리 천문사에 도착하여

 천문사 약수터에서 간단히 식수를 챙기고...

 한 삼십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산꾼이 길을 잘 모른다 하면서

 같이 동행하기를 요청한다

 울산에서 왔다는 이 산꾼은 물 좋은 계곡에서

 조용히 뭔가를 연구(?)하기 위해 이곳으로 왔단다

 무슨 연구를 하냐니까 더 이상은 묻지 말라고 하였다 ?????

물줄기가 말라버린 폭포에서 우측으로 난 급경사의 산길이 열려 있다

 헉헉거리며 한시간여를 이 산꾼과 주위의 이산저산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며 지룡산 끝 능선의 헬기장에 이르렀다

 이곳에서 잠시 쉬는데 ..... 헉~~~ 오백원짜리 동전 한닢이

 햇빛에 반짝거린다... 왠 ~~ 재수 ?? ㅎㅎㅎ

     <사리암 >

 능선을 타고 내리면서 금년 봄에 지룡산에 왔다가 지나치고 만

 사리암으로 가려고 유심히 산길을 살폈으나  결국 사리암으로

 가는 산길을 찿지 못하고 운문사뒤 큰골까지 내려서고 말았다

 아무래도 능선에서 사리암으로 가는길이 없나부다.. 섭섭~~~


    <사리암 능선에서>   

 결국 사리암 가는것을 포기하고 운문사 뒷쪽 큰골에 이르러

 이 산꾼은 자기가 가고 싶은데 가서 조용히 연구(?)를 하겠다며

 심심이/학심이골 합수점에서 헤어져 그는 홀연히 떠나갔다

 도대체 무슨 연구(?)를 한다는 것인지 ......

      <큰골에서 만난 운문사 여승들>

 

   큰골에서 개울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개울 맞은편에

   여러 무리의 운문사 비구니(여승)들이 놀러 나와 있었다

   그 비구니들을 쳐다 보면서 돌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그만 미끄러져... 개울물에 그대로 넘어져 쳐박히고 말았다

   순간 창피한 생각이 들어 후다닥 일어서니 그 비구니들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된 이 몰골을 쳐다 보고 있었다

   에구 ! 쪽 팔리구로 !!!!   이기 무신 창피고 ㅎㅎㅎㅎㅎ

   "아이고 ! 스님들 얼굴 함 볼라카다가 이리 됫심더" 창피한 생각에

   한마디 던졌더니 그 여승들 킥킥거리고 웃는다 @#&%$#

   - 나무아미타불~~~~~~ 쩝 쩝 ~!~~

    <심심이/학심이골 합수점>

 

   합수점에 이르러 어느덧 12시가 넘어 가고 있었다

   개울을 건너다 넘어져서 젖은 바지와 양말을 말릴겸

   점심을 위해 작은 폭포와 소가 있는 아름다운 계곡의

   약간 좁은 반석위에 앉아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한참을 배낭을 베게삼아 드러누워 새파란 하늘을 쳐다본다

   인간사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것일까 ?...............

   이 순간 만큼은 어느 누가 뭐래도 천상에 온 기분이다

   잠시 상념에 잠겨 ............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소변이 무지하게 마려워

   바위위에서 거시기(? ㅋㅋ)를 폭포를 향하여 시원하게

   또 한줄기의 임시폭포(?ㅋㅋ)를 만들어 내리 꽂는데

   개울 맞은편에  한 여승이 가부좌를 트고 앉아 이쪽을

   빤히 쳐다 보고 있는게 아닌가 ?

   헉 !!!  이걸 어쩌나 !!!!

   좁은 바위라 방향을 틀 수도 없고...

   한번 쏟아 지기 시작한 소변 줄기를 소방호스처럼 밸브가 있어

   마음대로 스톱시킬 수도 없고 .... 으허허허허~~~

   괜히 부끄러운 마음에 배낭을 메고 학심이골로 향하여 가려니

   그 비구니가 있는곳으로 징검다리가 놓여 있다

   참으로 난감하였으나 학소대를 가려면  어찌하리요

   개울을 건너니 그 비구니 뒤로 여러 비구니들이 놀고 있었다

   얼굴을 푹 숙이고 도망치듯이 줄행랑치면서 힐끔 뒤돌아 보니

   비구니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조용하기만 했다

   괜히 나혼자 지랄(? ㅋㅋ)한거 아닌겨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ㅋㅋㅋㅋ



     <학소대 폭포>

  

  학심이골 중간에 이르러 우측 계곡으로 들어서면 학소대 폭포가 나온다

  계곡을 타고 학소대를 오르다 그만 또 미끄러져 물에 빠지고 말았다

  아 ! 오늘 일진이 무지하게 안좋네 ~~~ *&%$@!~*&%

   나무아미타불 .... 몇번이고 되내였건만 ~~~ 우찌 이런일이 ~~~

  등산화를 벗고 양말과 바지를 벗어 물기를 짠 다음 다시 입고

  십여분 정도 오르니 가지산 제일 폭포 학소대의 물줄기가

  괭음을 내며 시원하게 떨어지고 있었다

  학소대에서 좌측으로 올라 쌀바위로 갈려고 했으나

  먼져온 한무리의 산꾼들이 학소대 폭포 우측으로 가면 길이 있다하며

  길을 잘 안다하여 안심하고 같이 동행하였으나 이내 길은 끊어지고....

  무지하게 한시간 이상을 너덜겅에 수풀을 헤치는

  알바를 하고 나니 능선길이 나타 났는데 아무리 살펴 보아도

  그 능선길이 눈에 많이 익은 길이다

  한참을 올라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서 주위를 살펴보니

  아! ~~ 그길은 2주전에 다녀간 그 험하고 험한

  가지산 북릉길이 아닌가 ?

  이런 !  잘 알지도 못하는 이 산꾼들이 얄미웠지만

  어찌하리요 ? 되돌아 갈 수는 없는 노릇인것을...

  물에 젖은 무거운 등산화에 알찬(?) 알바를 하고 나니

  온몸은 천근만근 윗도리는 완전히 땀에 절고 체력은 거의 바닥이다

  시간은 벌써 오후 4시를 넘어 가고....

  비틀거리다시피 북릉을 넘고 가지산 정상을 낑낑거리며 지나

  쌀바위에 이르러 식수를 다시 보충하고 허기가 져서 비상식을 먹고는

  차를 세워둔 삼계리로 가려면 쌍두봉으로 가야했지만

  더이상 체력이 따라 주질 않는다

  할 수 없이 임도를 따라 운문령에 이르러니 저녁 7시경이다

  몸은 이미 파김치가 되고 말았다

  운문령에서 한시간여를 지나가는 차를 동냥하여 삼계리로 가서

  차를 회수하여 울산으로 넘어 오니 밤하늘엔 별이 총총.......

 

[동영상:1] 

 

 

가지산 학소대 폭포 (동영상)

 

잠시 시원하게 물 떨어지는 폭포의

장쾌한 모습을 감상하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