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근교산

가지산 북릉-영남알프스 최대의 난코스

솔바람* 2007. 3. 17. 14:48

 

 

                                   다시 찿은 가지산 북릉

 

         언제 : 이천육년 오월 오일 금요일 어린이날/부처님 오신날

         날씨 : 맑으나 바람이 거세다

         코스 : 남명리-아랫재-심심이골-가지산북릉-

         가지산-불당골-석남사

 

 

                      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랫재 오르는길>

다시 찿은 추억의 잊지못할 가지산 북릉 !
여러번의 오르막길과 곳곳에 천길의 절벽과
칼날같은 암릉지대가 도사리고 있고
수년전 늦겨울 잔설의 눈길을 오를때의 짜릿함!
험난한 만큼 장쾌한 조망을 맛볼수있어 
또다른 산행의 묘미를 느낄수 있다


<아랫재>

움막의 주인장은 어디가고 없을까?
인적은 사라졌고 움막주위에는 잡초만이 가득하다
단지 나는 지나온 과거앞에 서 있을뿐이다
삶에 찌들어 가슴마져 상처에 아파하며....

멀리 가야할 가지산 북릉의 귀바위가 아스라이 보이고...



<심심이골>

얼마나 걸었을까?

가도가도 끝이 없을것 같은 심심하기 짝이없는

심심이골-참새미골과 봉숭아골 합수지점 부근 계곡

산이 코앞에서 손에 잡힐 듯 보였지만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사막의 길 신기루처럼
좀처럼 가까이 다가설 수 없었다



<갈림길>

심심이골과 학심이골 합수점 못미쳐
갈림길에서 오른쪽 산사면을 오르면
드디어 가지산 북릉을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영남알프스 최대의 난코스라 불리는 가지산 북릉을
맞을 준비를 위해 합수지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북릉으로의 오르막길 중간에
기이한 모양의 나무가 세월의 흐름을
잊은듯 무심히 자라고 있다
이제부터는 경사도 가팔라 체력소모가 심한만큼
체력을 적당히 조절해 가면서 올라야 한다

 


<북릉의 귀바위>

합수지점 못미쳐 삼각지점에서 출발한지
거의 2시간 걸려 청도 귀바위에 도착하였다.
아랫재에서 바라보면 이 암봉의 정상이
사람의 귀형상을 닮았다 하여
청도지역 산군들이 귀바위라고 부른다

 


<북릉의 칼날능선>

헬기장을 지나 산죽구간을 통과하면
위험한 암릉지대가 줄기차게 이어진다
곳곳에 가느다란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급경사의 암릉을
계속해서 오르고 내려서고 또 오르고 ....
몸을 날려버릴것같은 거세게 휘몰아치는 강풍에
가파른 급경사의 암릉을 바짝 붙어 기다시피 오르고,
오른쪽이 아찔한 낭떠러지인 칼날같은 암릉을
실족에 주의하며 조심조심 통과한다



<북릉 바위전망대>

한적한 전망대에서
멋진 조망과 풍경을 배경으로 해서
점심을 하니 어디에 이보다 좋은 선경이 있을까
짙은 녹색 캠버스에 연한 연두빛을
숭숭 찍어 발라 놓은듯 겨울을 이겨낸
짙푸른 소나무의 잎새들 사이로 점점이
머리를 내민 연두색 새잎들......

 


<북릉에서 본 가지산 정상>

칼날 능선을 지나 마지막 암봉에 도착하니
드디어 거친 바람의 위험한 암릉지대는 끝이난다
암봉을 내려오면 빽빽한 산죽구간을 통과하고
마지막 남은 가지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가지산정상에서본 지나온 북릉>

정상일대는 여러 산꾼들의
왁자지껄이며 발걸음이 바쁘게 움직인다.
사람사는 모습이 진정 이러할까?
찌든공해와 일상을 피해 산으로 왔것만
시끄러운 산꾼들로 인해 답답함을 느낀다



<하산길/석남사뒤-불당골>

가지산정상에서 중봉 못미쳐 사거리 안부에 내려선다
우측으로는 제일농원길,직진하면 중봉 가는길이다
그러나 철조망으로 막아놓은 좌측의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미답길의 하산길-이른바 불당골!
불당골 하산로는 석남사에서 통제하는길이다
석남사로 내려가는 직선로이기도한
불당골은 석남사 비구니스님들의 참선도량이라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구역이다
 


              <불당골의 산괴불주머니>

             <불당골의 현호색 군락지>

더구나 여름철에는 비구니 스님들의
선녀탕(?ㅋㅋ) 장소라 금남구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몰래 훔친 사과맛이 더 좋듯이 남몰래 다니는
훔치는듯한 산행이 스릴이 있음은 세상이치와 다르지 않다
언젠가 쌀바위에서 내려오다가 비구니 스님한테 혼줄(??)이 나고도
이곳을 다시 내려가는건 영남알프스 일대에서 암반계곡의 백미를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곳 이라 염치불구하고 택한 하산길이다

 


<불당골-상단입구>

미답길의 하산길-불당골입구
홀로 산행만의 특권의 자유라 할까
아직 가보지않은 미지의 길로 하산하니
어디 이보다 좋을수가 있을까 ! 



<불당골>

조용한 그러나 돌무더기에 굴러
떠밀리다시피한 불당골 하산길
때묻지 않은 바윗돌 너덜지대
자연미가 살아 숨쉬는 불당골계곡
넓은 반석으로 길게 흐르는 물줄기....

 


<석남사-부처님오신날>

불당골의 연두빛 나뭇잎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눈 앞에 아련거려 차마 남겨두고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과 미련은 가시처럼 내 목에 걸려 있다
이젠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려도 좋다
흐르는 비에 흠뻑 젖어 솜처럼 지쳐버리면
또다시 삶의 열병을 앓지 않아도 될지 모를일....

다행히 석남사는 부처님 오신날이라 그런지

아무도 이 불청객을 본 비구니는 없었다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