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산의 진달래를 찿아서
2006년 4월 2일 일요일 꽃샘바람이 몹씨 불다
산행코스 : 상북면 지곡저수지-장군폭포-가메봉-
배내봉-오두산-송곳산-상북면 양등리
가끔 석남재나 운문령에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눈앞에
닿을듯이 거대한 몸짓으로 숨이 턱하니 막힐듯이 다가오는
육산이 바로 배내봉에서 석남사쪽으로 이어진 오두산이다
석남사행 버스를 타고 언양지나 상북면 사무소에서 하차하여
다리를 건너 오두산 가는 산행들머리인 지곡저수지로 가다
<산행들머리-지곡 저수지 >
가자 ! 가자 !
봄이 오는 연두빛 고운 산자락으로
상큼한 봄빛 마시러 봄 맞으러 가자
길섶 풀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묻어두고
마음엔 한껏 예쁜 꽃 피워 봄 맞으러 가자
<지곡저수지 부근 진달래>
봄바람이 살며시 부는 진달래꽃 봄산에
시름을 벗고 다정한 마음에 가만히 안으면
가슴엔 온통 봄이~ 새봄이~ 흐드러지고
<장군폭포>
"장군이라 하옵니다"
장군!!! 장군이라 부르기에는 왠지 왜소한 느낌이 드는
그러나 아기자기하고 아늑하고 조그마한 여성스러운 폭포 !
00신문 근교산행팀이 이름지었으나 그 이름에 걸맞는지가
알쏭달쏭 ??? 고개가 갸웃한다
<폭포 상단의 계곡 -버들강아지>
흘러 흘러 다가온 천년의 물 흐르는 소리에
봄바람이 살랑 살랑 내 곁을 스치듯 지나가면
언제부터인가 앓아온 봄앓이를 시작한다
<폭포 상단의 암벽>
잠시 머무르고 싶었던 시간 조차도
봄빛에 빼앗길 것 같아 또 다른 지난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찾아 나그네처럼 봄을 맞으러 길을 나선다
<야생화-현호색> <야생화- 호제비꽃>
바람아 불어라 !
이 한몸 바람에 실어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다
보잘것 없는 풀 한포기도 이름모를 야생화도
봄은 그렇게 저만치서 오고 있는것을
<산죽 군락지>
더 커고 싶어도 더 클 수 없는
숙명을 안고 살아 가야만 하는
보잘것 없는 미물의 산죽이라 할지라도
해가 지고 달이 뜨고 꽃이 피고 지고
그안에서 나 또한 산죽과 다름없이 숨쉬고 있나니
<가메봉 오름길 전망대에서>
쪽빛하늘 흰구름 사이로 봄빛이 내리는곳
저멀리 가야할 배내봉과 이어진 능선을 따라
진달래가 널려 있는 오두산이 아득히 보이고...
가는길 그 길이 비록 멀고 험하다 할지라도
지친 이내 한몸 어디 잠시 쉬어 갈곳이 없겠는가
<신불산-간월능선>
간월능선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
온몸이 송두리채 날려 버릴것 같은 강풍이 불어
비록 봄이 오는 길목을 가로 막고 있다 할지라도
배내봉 남쪽 사면의 억새 군락지에서 맞닥뜨린 이제막 겨울잠에서 깨어나
따스한 봄햇살에 똬리를 틀고 있는 뱀을 보고는 깜짝 놀라 뒤로 자빠질 뻔하였다
봄은 그렇게 이미 산자락의 턱밑에 걸려 있었던 것이다
<오두산 정상>
배내봉지나 그 흔한 표지석 하나 없는
오두산 정상의 능선을 따라 이어진 진달래 군락지
아직 여기까지는 봄이 오지 않았지만
수년전에 보았던 그 황홀한 진달래꽃들의 잔치판!!!
곧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만발하겠지
아쉬움은 늘 또다시 다음을 기다리게 하는것임을
<오두산-송곳산 내림길의 가지산 풍경>
이 세상의 모든 슬픔과 고통을
모두가 제 것인것처럼 그리 힘들어 하다가도
세월이 흘러 어느 한 순간 아무렇지도 않는 것처럼
산이란 늘 아픔과 즐거움이 계절을 사이에 두고 공존하는 것임을
<송곳산에서 뒤돌아 본 오두산>
삶이란 옛날처럼 그 시절로
또 다시 되돌아 갈 수는 없겠지만
때로는 아쉬워서 놓치기도 싫겠지만
그러나 세월은 반복하여
또 오고 또 다시 가는 것임에
슬픔은 모두 던져버리고 함께 갈 수는 없을까
<송곳산 자락의 진달래>
산정에는 가는겨울이 못내 아쉬운듯
바람이 통곡하듯이 울음 울던 날에
지난날의 그리움으로 인하여
얼굴에 닿는 꽃샘바람을 맞으며
그렇게 젊은날의 추억의 산행처럼
봄빛을 찿아 마지막 겨울송별을 하고
내려오는 하산길에 진달래는 함박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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