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태봉에서 무룡산까지
2006년 3월12일 일요일 황사가 무지하게 심하다
지난해 11월말 토함산에서 무룡산으로 종주하다가
외동재지나 삼태봉 못미쳐 그만 길을 잃고 실패한
이 코스.... 늘 가슴 한쪽이 빈것같은 마음이 들어
결국 오늘 재도전하기로 하였다
시외버스를 타고 입실에서 내려 외동저수지로 이동하여
한참을 오르니 중간 능선지점에 전번 산행때 지나쳐버린
삼태봉으로 가는 갈림길을 만났다 .....
조금만 관심있게 주의를 기울렸다면 실패하지는 않았을텐데....
사진의 우측으로 난 길이 삼태봉 / 무룡산 가는 길이다
직진하면 토함산 가는길.... 지난번 산행때 이 지점을 바로 직진하는 바람에
그만 길을 잃고 헤메다가 외동저수지로 빠지고 말았던 것이다
삼태봉 가는 중에 만난 이름모를 새한마리....
짝을 �는지 연신 구슬프게 울어댄다
왠지 모를 서러운 마음이 드는것은 무슨 까닭일까 ?
봄이 오고 있음을 절감하였읍니다
샛노랗게 피어난 야생화.... 이리도 예쁜 야생화의 이름을 아무리 기억할려고 해도
도대체 머릿속에 메모리가 안되니 ... 곧 움이 터질듯한 진달래 봉오리 !!!!
오름길에 나무 줄기 밑으로 수없이 파헤쳐진 아직도 흙이 채 마르지도 않은
아주 깊은 구덩이를 볼 수 있다
아마 간밤에 산짐승이 나무 뿌리를 캐 먹을려고 그런것 같다
지금 이시기가 짐승들에겐 생존하기가 가장 혹독한 시기이리라
삼태봉 정상
직진하면 무룡산 우로는 양남방면 좌로는 입실 가는길이 있다
삼태봉까지 오는데 있어서 그리 험한길은 아니나 길이 반들반들하지
않은것을 보아 사람들이 그리 많이 다니는 길은 아닌듯 하다
그러나 삼태봉에서 호계의 동대산까지는 길이 반들하니 무수히 많은
등산객이 즐겨 다니는 길이였다
봄나비와 들꽃
범나비 인듯한데 아직 세상에 나온지 얼마 안되었는지 가까이 다가 가도
잘 날라 가지를 않는다..... 너무도 아름다운 흰빛깔의 고운 야생화 !!!
봄은 그렇게 성큼 다가와 있도다
능선에서 본 모화 원원사가는 골짜기
뿌옇게 낀 황사로 인해 능선상의 모든 절경을 볼 수가 없다
오션 마우나 리조트 못미쳐 있는 관문성터
관문성은 통일신라때 왜구의 침략을 막기위해 쌓은 성으로
울산의 척과에 있는 치술령입구에서 시작하여 여기 호계쪽 뒷산까지 연결된
엄청 길다란 성이였으나 지금은 거의 허물어지고 그 흔적만 일부 남아 있다
복수초인가 ??? 생강나무꽃 ???
아침 9시반에 시작하여 12시반에 도착한 오션 마우나 리조트 바로 밑의 기령 표지석
점심을 위해 근처 포장마차에 들려 국수 한그릇하다... 진짜로 맛있었다 ㅋㅋㅋ
여기서 무룡산까지는 족히 서너시간은 걸릴것 같다
마침 어떤 등산객을 만나 물어보니 여기서 무룡산까지는 1시간이면 된다 한다
엥 ~~~~ 아무리 생각해봐도 1시간은 아닌것 같다
무슨 축지법이라도 쓴다면 모를까 ? 이 양반 아무래도 좀 아는체 하는것 같다 ㅎㅎㅎ
호계뒤 동대산 정상비
기령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벌써 한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어찌 무룡산까지 한시간이 된단 말인가? ㅋㅋㅋ
여기서는 한무리의 행글라이더 팀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동대산 지나 능선에서 본 황사에 둘러쌓인 무룡산
동대산에서 무룡산까지 거의 3시간이 넘게 걸렸다
S자형 굴곡과 W자형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반복 또 반복의 연속이다
가는길 또한 중간중간에 갈림길이 수도 없이 나타난다
길을 잃기가 그야말로 십상이다...그리고 무룡산 정상은 황사에 가려
잘 보이질 않으니 그야말로 어디가 어딘지 헤깔리기 일쑤다
아니나 다를까 ? 길을 몇번 잃고 헤메이고 하다가 간신히 정상이
보이는 지점에 이르니 무룡산 정상에 오르기도 전에 해가 질까봐
거의 한번도 쉬지 않고 논스톱으로 내 달리다 시피 하였더니
다리가 천근만근이고 발바닥에 제법 무리가 온다
이윽고 5시반경 도착한 무룡산 정상
황량한 바람이 불고 멀리 정자쪽 동해바다는 한치 앞을 볼수없을 정도로
황사가 끼어 그 파란 바다를 볼수가 없다
배가 출출하여 비상식인 쏘시지를 꺼내어 요기를 하려고 하는데
어디서 왔는지 덩치가 그리 크지 않는 개 한마리가 다가와
먹고 있는 쏘시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어 그냥 혼자 먹을려니
미안한 생각이 들어 조금 주엇더니 또 달라는 듯이 빤히 쳐다본다
이런 ! 이런 ! 내 먹을것도 부족한데 !
그래서 연양갱 한개를 주었더니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더니만 먹지않고
이내 다른곳으로 가버린다 ... 허 ! 그넘 입 한번 고급일세 !!!!!
벌써 어둠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후다닥 화봉동쪽으로 하산하니 오후 6시반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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