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지산 종주산행 - 겨울과 봄사이
2008년 3월 9일 일요일 맑음 충북 영동 도마령-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 삼마골재- 물한계곡- 주차장 10:40 11:30 12:30 14:30 15:10 15:30 16:20 (5시간40분)
어제 희양산을 다녀오고 오늘은 민주지산 산행이다 무턱대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산악회에 민주지산 간다기에 전화를 걸어 산행신청을 하였다 아침밥을 안 주는줄도 모르고 그냥 새벽 버스에 몸을 실었다 어느 산악회를 따라 다녀도 꼭 한 두분은 아는 산꾼이 있었는데 오늘은 아무도 아는 얼굴이 없었다 소정의 회비를 거두더니 떡이랑 감귤과 캔음료등을 주었다 경산휴게소에 이르러서 휴식시간 10분이 주어졌다 그러나 아침밥을 제공하지 않음을 눈치채고는 매점에서 충무김밥에다 따끈한 우동 국물로 뱃속을 채웠다 ... 그런데 우동국물이 쬐끔 짜가웠다.....밥먹을 시간은 고작 10분이라 허겁지겁 먹고 나오는데 OO팬클럽을 같이 하는 한무리의 여성회원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는 급히 헤어졌다 그녀들은 가야산 간다고 하였다....
산행기점인 도마령 아이젠을 차고 선두로 나아가는 회장겸 산행대장을 따라 계단으로 된 빙판길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산불감시초소를지나고... 계속되는 얼어붙은 눈과 빙판길의 연속이였다 숨이 차기 시작하여 뒤돌아 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이 산행대장 무척 걸음이 빠르다 오름길에 자꾸 꼬리를 놓치곤 하였다 능선에 오르니 멀리 각호산 민주지산 석기봉이 보였다
한시간여 산행끝에 도착한 민주지산의 하나의 산군인 각호산... 능선을 타고 이어진 산과산들... 너무 좋았다 충남 서대산도 보이고 덕유산... 그기에 그 어렵다는 지리산 천황봉도 희미하게 나마 볼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
각호산에서 거의 한시간여 걸은 끝에 도착한 민주지산 ! 이구간에서 무척 힘이 들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아침 김밥에 그국물이 짜더니...날도 덥고 ...목이 무척 탓다 그러나 준비한 식수는 한병뿐이라서 어쩔수 없이 산행도중에 차갑게 얼은 하얀눈을 집어 먹었다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
남으로 멀리 보이는 덕유산 향적봉과 무주리조트 날씨가 무척 따뜻하였다... 봄 ... 봄이 오고 있나부다 산악회 회원들은 옹기종기모여 앉아 시끌벅적 맛있게 점심을 하는데... 비록 그틈에 끼었지만 이방인은 나혼자 뿐이라 조금 외로웠다
덕유산 삿갓봉과 남덕유산 그리고 그옆으로 지리산 천황봉이 아련하게 보였다
가야할 석기봉이 뾰족하게 솟아 있다 점심을 마치고 석기봉 가는 길은 눈이 녹아 완전히 진흙탕길이였다 석기봉 오름길에는 많은눈과 암벽으로 밧줄이 메달려 있고 미끄러웠다 석기봉에는 정상석이 없었다 ... 식수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눈을 먹을수 있으니 별로 걱정이 안되었다
다음 봉우리는 삼도봉이다 석기봉에서 삼도봉가는 내리막길에 눈이 있어 미끄러웠다 처음부터 계속 산행대장과 나 둘뿐인 선두그룹이였다 이 산악회 회장이면서 산행대장인 이분 산행내내 각 봉우리에서 잠시 쉬고는 봉우리와 봉우리 중간에는 한번도 쉬지않고 내 달렸다
산행대장을 놓칠세라 뒤꽁무니를 줄기차게 따라 갔다 그러나 약간 체력이 달리는지 오름길 곳곳에서 좀 힘이 들었다 삼도봉 - 경상도와 전라도 그리고 충청도의 3개도가 이곳에서 갈라진다고 해서 유래되었단다
삼도봉에서 본 설경이 멋진 능선.. 아마 황악산인듯...
삼도봉에서 삼마골재까지는 백두대간길이다 잠시 삼마골재로 내려서다 뒤돌아 보니 산행내내 동행했던 대장이 보이질 않는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질 않아 아마 많이 뒤쳐진 후미를 만나 물한계곡으로 바로 탈출했을지도 모를것 같은 생각이 들어 바로 삼마골로 내려섰다 비록 짧은 거리 였지만 엄청남 비탈길에 많은 눈이 쌓여 있어 푹푹빠지고 미끄럽기가 이루 말 할수 없었다
삼마골재에 이르렀다 약 20분에 걸친 짧은 백두대간길 이였다 물한계곡쪽으로 내려섰다...푹푹빠지는 반쯤 녹은 눈길에 ... 때로는 빙판길에 거의 뛰다시피 나홀로 내 달렸다
물한계곡에는 상수도보호구역이라 그런지 철책이 쳐져 있어 도무지 계곡으로는 진입할 수가 없었다. 지도상에 몇개의 폭포가 있었으나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대로 계곡미는 괜찮은것 같았은데... 물한계곡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4시20분.... 아무도 없었다 민주지산 산군인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정상 각호산이 물한계곡을 사이에 두고 가는 겨울과 오는 봄사이에서 포근하게 감싸고 있었다
*** 솔 바 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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