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산 !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전국에 동명이산이 여러 곳이 있었다 아름다운 여인의 눈썹을 닮았다는 중국 사천성의 아미산(娥眉山)에 빗대어 정상 봉우리의 모습이 마치 미인의 눈썹같이 보인다하여 아미산이라 한다고...
주차장에서 본 뽀족한 첨봉이 예사롭지 않았다
봄은 여인의 옷자락에서 부터 온다고 했던가 ?
원색의 형형색색 옷차람을 한 님들의 가벼운 발걸음이 봄바람에 개울을 건너 들머리 길목으로 내딛는다 좌측 산길로 오르니 처음부터 경사가 제법 심하였다
주차장에서 본 뽀족하게 생긴 촛대처럼 생긴
범상치 않아 보였던 첨봉이 제1봉이였다 바위표면이 까칠까칠하여 그리 미끄럽지는 않았다 살금살금 기어서 좁은 1봉 꼭대기에 올라가
우뚝 솟아 있는 2봉과 3봉을 바라 보았다.
흡사 설악산 용아장성에서 보았던 암릉처럼 범상치 않았다 능선에 우뚝 솟은 두 암봉이 가슴을 쿵쾅거리게 하였다
다시 바위길을 따라 2봉을 향하여 올라가니 제2봉 암봉아래 비좁은 바위틈 비탈진 구간에 이르러 여러 사람들이 밧줄을 타고 오르려고 길게 늘어서 있다
그리고 또 한무리의 같은 울산에서 왔다는 모산악회의
산님들이 떼거지로 몰려 들어 갑자기 조용하던 산이
갑자기 혼잡스럽고 또한 왁자지껄 소란스러웠다
이 산악회를 따라온 예전에 알고 지냈던 미모의 여자분을
무척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지만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좁은 암봉에 먼저 올라간 몇분의 산님들이 위험하다는둥 바위가 흔들린다는둥 하면서 돌아 가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 ... 아무래도 약간 흥분한 나머지 그만 오버하는 듯... 우쨋든 야단법석 시끌벅적 난리부르스다
그래서 지레 겁먹은 또는 성질 급한 여러 산님들은 우회하고 끈질기게(?ㅋㅋ) 버틴 소수의 산님들만 밧줄을 타고 암봉을 오르고 내리는 스릴을 비록 잠깐이지만 맛볼 수 있었다
좀 차분하게 침착하게 한사람 한사람씩 차례로 밀어주고 댕겨 주면서 고난도의 이암봉을 통과하였더라면 여러사람들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안고 슬램구간을 지나 우람하게 버티고 있는
아미산 최고의 하이라이트라는 3봉으로 올랐다
앞만 보고 바위들을 붙잡고 메달리고 헤집고
올라섰나 싶었는데 어느새 내려선 3봉아래에서 뒤돌아 보니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 아뿔싸 3봉을 끝까지 오르지 아니하고
그만 우회하여 지나치고 말았던 것이다
엥~ 도대체 길이 어떻게 된거지 ?
길섶에 봉을 알리는 노란 생강나무 꽃이
우습다는듯 환~하게 피어 있었다
다시 되돌아 가서 올려다가 그냥 4봉인지 5봉인지 헷깔리지만 무작정 앞봉우리를 향하여 올라갔다 이번에는 비스듬한 암벽이 있고 가는 밧줄이 내려져 있었다 바위표면이 경사가 심하지도 않고 미끄럽지도 않아 기어 올라가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뒤돌아서 본 지나온 능선의 암봉들... 힘차게 솟아오른 암봉에 기암 괴석들이 삐쭉삐쭉 솟은것이
설악산 공룡능선의 몇개의 암봉을 이곳에다 옮겨 놓은듯 한폭의 동양화 같기도 하고 신이 창조한 조형물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산이 아름다운 여인의 눈썹을 닮았다는데
아무리 둘러 보아도 아름다운 여인의 눈썹을 본 일이 없는
무지몽매한 내눈엔 그러한 형상이 도무지 보이질 않았다
이 아름다운 풍광를 조망하고 나니 암릉구간이 끝이났다 그런데 4봉과 5봉은 어디였고 언제 지나친거지 ?
분명 3봉을 내려올땐 보았는데... 정신이 없었다
이제부터 전형적인 육산으로 낙엽이 쌓인 산길이 이어졌다
육산의 능선을 따라 조금 후에 몇기의 묘지를 지나 좌우측으로 가는 갈림길에서-아무래도 산행지도상에서 본 무영봉인듯-좌측으로 조금 올라가니 다시 우측으로 가는 - 아마도 방가산 가는길 인듯- 삼거리가 또 나왔다 갈림길에서 좌측 봉우리에서 님들이 점심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봉우리가 지도상에 무시봉인것 같은데 돌탑에는 아미산이라 쓰인 검은색 글씨가 보였다
점심후 도로 무영봉삼거리로 되돌아 나와서 좌측으로 난 길로 들어서자 아직도 해는 중천이라
산중에 조금이라도 더 머물고 싶어 발걸음이 게을러졌다
경사가 제법 심한 구불구불한 내리막길을 쉬엄쉬엄 내려서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작은 계곡을 지난 얼마후에 길 좌측에 물빛이 고운 대곡저수지가 나타났다 버들강아지 솜털이 보송보송 핀 봄이 오는 개울을 건너
원점으로 되돌아 온 도로변에서 다시 바라보는
수려한 아미산의 암봉이 더욱 새롭게 보였다
아미산 ! 아직은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작고 낮은 산이였지만 어느 유명 산 못지않게 솔솔한 재미가 있는 산이였다 산행시간이 불과 2시간반뿐이라 너무 짧아 아쉬웠고 지나온 산행길에 아무런 표시가 없어 산행을 하고도 어디가 정상이고 어느 지점인지 구별하기가 힘들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때묻지 아니하고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자연과 태고의 정취를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
*** 솔 바 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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