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근교산

백운산 산행-나사모

솔바람* 2007. 3. 19. 17:10

 

         백운산을 다녀와서

 

-산행지    : 백운산(경남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누구랑    : 나사모             

-코    스   : 삼양교-백운산-구룡소폭포-제일농원-삼양교

-산행시간  : 3시간 30분

-산행일자  : 2007년 1월 28일 일요일

 


 전날 토요일 태백산 눈속을 헤메다
밤늦게 도착, 나사모 울산지회 산행을 위해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발목인대가 몹씨 아프다
마눌님은 이불속에서 독기 오른 뱀처럼
주야로 밖으로만 돌아댕기는 이넘을 실눈으로 째리본다
에구 ! 무서버라 ㅋㅋ...도망가는것이 상책이다 싶어
애써 모른척 외면하고.... 도시락 대충 챙겨
도둑고양이처럼 슬금슬금 눈치보다 
울님들이 있는 집결지로 냅다 줄행랑치다
늙어서 곰국이라도 얻어 먹을려면 잘해야 될낀데 ㅋㅋㅋㅋ


 



 <암벽을 오르는 울님들>


 열성적인 살림꾼 쌀집사장님과 기러기님
그리고 문경님과 부광님이 오시고.....
차창밖으로 보이는 멀리 가지산 정상에는
밤새 눈이 왔는지 하얀 모자를 쓴 모습에
눈이 귀한 지역인지라 이내 가슴이
쿵쾅거리며 기분이 룰루랄라~ 설레인다
이윽고 도착한 가지산의 한자락인
오늘의 산행지 백운산 등로에 도착....
아픈 발목을 만져보니 영~ 신통찮았지만
혹시나 울님들 부담줄까 싶어
아프다고 못 가겠네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냥 밀어 부치다 보면 괜찮겠지 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기러기님>


 초입부터 로프구간에 너덜길연속의
잔설이 약간 남아있는 심한 오르막길을
님들과 함께 헉헉거리며 오른다
한참을 앞서 나아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어이쿠 하는 소리에
뒤돌아 보니 아뿔싸 우리 쌀집사장님이
눈이 깔린 돌너덜에 그만 미끄러져
데굴데굴 굴러 떨어지더니 큰 나무에 걸려
쿵~ 하고 쳐박히고 말았다
모두들 가던길 멈춰 서서 어~어~~ 하고
소리만 치는데 연약한 마님인 앳살많은 부광님이
쥐고있던 스틱을 팽개치고는 허겁지겁
쌀집사장님을 구조(?ㅋㅋ)하고 부축한다
명색이 남자라는 기러기님 문경님 글구
엔디라는 이넘은 그냥 멀뚱멀뚱 쳐다만 보구...
모두 거시기(?ㅎㅎ)를 그냥 확~ 떼 버려야겠다 ㅎㅎㅎㅎ
별 부상없이 덜렁 힘차게 일어나니
참 다행이였다... 쌀집사장님 미안합니데이 ~~~~ ㅎㅎㅎ
 



 <문경님>


 칼날같은 능선과 아슬아슬한 암릉을
로프에 매달려 오르고 내리는 우리 님들
마치 유격훈련을 잘 받은 전사라고나 할까
특히 여자인 부광님은 여전사라 해도 될 만큼
능란하게 로프를 타는 실력이 예사롭지가 않다
넓은 암반에 이르러 실루엣같은 경치를 조망하면서
귤과 사과 그리고 초콜릿으로 잠시
중간 급유 겸 휴식을 취한후
유유자적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드디어 정상에 도착... 정상 기념 몇컷을
열정의 사나이 쌀집사장님이 수고해주시고.....


아직도 점심을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험하고 가파른 하산길을 조금더 내려 서서
그다지 좋지 않은 장소에서 점심을 한다


 


 

<이어지는 암릉길>


 부광님이 가지고 온 따끈따끈한 생선미역국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데 이번엔 쌀집사장님이
손수 보글보글 끓인 오뎅탕이 추워서 덜덜 떠는
우리 님들을 그냥 뿅~~ 가게 만든다
그 감칠 맛나는것이 아무래도 쌀집사장님의
요리실력이 절대 아닌 마님인 울산아씨 작품인것 같은데
쌀집사장님은 한사코 본인 작품이라 우기니 ????
이걸 믿어야 하나 말아야하나 ㅋㅋㅋㅋ
이 부분은 아무래도 울산아씨님의 거짓없는
진솔한(?ㅋㅋ) 해명이 필요할 듯... ㅎㅎㅎ


아무튼 넘~~~~ 잘 먹었음다 ^*^


 



 <여전사 부광님>

 해는 아직도 중천에 떠있는 오후의 이른시간
뽀송뽀송한 낙엽을 밟으며 내려오는 하산길
구룡소폭포 못미쳐그간 아무 탈 없이 잘 따라오던
부광님이 낙엽이 움푹 쌓인 웅덩이에 푹- 빠져서
본인도 어이가 없다는 듯 깔깔거리며 허우적거린다
아니 있는 길따라 그냥 따라오면 될텐데
우째서 그 웅덩이로 돌진했을꼬 ???
참으로 알 수 없는 미스테리일세ㅎㅎㅎㅎ
다행히 그 웅덩이에는 물이 없었다
하마터면 물에 빠진 새앙쥐꼴이 될 뻔 했음다 ㅎㅎㅎ


 



 <문경님의 하강>


 그간 산행때마다 늘 힘들어 낑낑(?~~ㅋㅋ)거리던
그러나 오늘은 굉장히 컨디션이 좋은지
먹는것도 잘 묵고 힘차게 잘도 기어 오르고 내리는
가성님의 노래 만큼이나 산을 좋아하는 기러기님!
처음이나 끝이나 늘 한결같은 걸음걸이에
순간순간 재미있는 위트와 유모어 그리고
새싹(?)을 이식하여 청춘을 돌려받은
멋진 중년의 신사가 되어버린 문경님 !


 


 

<쌀집사장님 하강>


 가성님의 주옥같은 인생의 노래가 있고
그로인해 나사모가 있어 오늘 하루 울님들과
함께 한 백운산 산행이 넘 행복하고 즐거웠읍니다
모두들 대단히 수고 많았읍니다
그리고 부득이 사정으로 참석 못한
회원님들께도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만사형통하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