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인연
- 솔바람 -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설레임으로 왔다가
아무일도 없는것 처럼 돌아서야 하는건지
무심에 지쳐 다하지 못할 인연이라 생각하면
어쩌면 그인연의 끈이 툭- 끊어질 것만 같아
왠지 서글픔에 눈물이 날 것만 같습니다
밤이 이리도 길고 긴줄은 미처 몰랐읍니다
밤은 늘 까만색인 줄만 알았읍니다
오늘밤은 백지처럼 하얀색이 되어
기나긴 어둠의 시간을 나홀로 지새웁니다
이즈러진 가슴에 영혼이 부질없이 울고 있습니다
흔적을 알 수 없는 곳에서 무심결에 왔다가
이제는 잊어야 할 지도 모를 인연하나
망각이라는 기억의 저편으로 이름하나 남겨두고
스치는 바람으로 이별을 할지도 모를 안타까움에
자꾸 가슴이 미어 터질것만 같습니다
짧은 만남에 영원한 이별은 아닐까
가까이 하기엔 너무 속된 그리움이였을까
야속하리만큼 무심한 시간은 안타깝게 흘러가고
영원히 머물수 없을 그리움의 시공에서
인연이 다할것만 같은 예감에 몸서리칩니다
혹시나 하는 허망한 생각에 눈을 감아 봅니다
상념에 지친 영혼의 그림자가 실루엣처럼 다가옵니다
알 수 없는 서글픔에 다정도 병인양 술잔을 기울입니다
어느 별에서 왔는지 모를 한줄기 빛이 유성처럼
반쯤 채워진 술잔에 그리움으로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