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글

우리 엄니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솔바람* 2008. 6. 17. 16:21

 

   
어머니 생각
 

2008년 6월 10일 아침 6시 55분 졸

                12일 08:00 출상

 

  인생은 칠십부터라는데

  지난해 유월 초여름날 아침

  평생 죽도록 고생만 하시다

  칠십만 겨우 채우고 가신 울 엄니

  오늘따라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아직도 생각납니다

 평소에도 좋지않던 치아가

 늦가을 낙엽지듯 쑥쑥 내려앉아

이제 그렇게 좋아하시던

강냉이도 못 드시겠구나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질것만 같았는데...

 치과에서 발치를 하고 난뒤

 의식이 온전치 못한데도

 생의 종말을 예감이나 한듯

 힘없이 고개를 떨구시던 모습...

 그로부터 음식도 잘못드시고

 결국 한달도 안돼 운명하셨습니다

 

  엄니가 저 세상으로 가실때

  고작 " 엄니 미안해...엄니 미안해" 

  울며불며 때늦은 불효에 통곡했지만

  다시는 돌아 오지 못할 하늘나라로

  엄니는 그렇게 한많은 세상을 등졌습니다

 

  한줌의 엄니의 골분을

차마 흩날려보내지 못하고

  엄니가 시집오면서 떠나온   

  고향 뒷산  언덕배기에 있는

 외조부모 산소 옆에다

  가지런히 묻어두고 온지도

어언 일년이 지났습니다

 

참으로 불효막심한 자식들이

 오늘이 엄니 기일이랍시고 

우리 형제자매들이 모여 

  살아 생전에 받아 보지 못한

  진수성찬이랍시고 젯상을 준비합니다

  이제는 드시시지도 못할 성찬을

  정성껏 차려 본들 무슨 소용있으며

  이제와 후회한들 무슨 소용있으리요

  엄니는 이미 이세상에 없는것을...

 

 생전에 엄니가 그렇게도 좋아하시던

 노랗게 삶은 옥수수 생각이 나

 제사상에 올리려고 했지만

때가 때인지라 구하질 못했습니다

마음에 걸려 죄스러운맘에

어쩔줄 몰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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