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근교산

억산- 귀천봉을 지나 억산으로

솔바람* 2007. 3. 19. 17:51

        
 

         

 

       귀천봉과 억산 북릉


 언 제 : 2007년 3월 10일 토요일 맑음
 누구랑: 내마음과
 코 스 : 청도군 박곡리 감쪽마을∼귀천봉∼억산∼
         팔풍재∼대비골∼대비사~박곡마을
 시 간 : 10:00~14:30(4시간30분)
 
억산(億山)이란 이름은
수많은 하늘과 땅 그리고 우주라는
의미의 억만건곤(億萬乾坤)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온다
즉 하늘과 땅 사이의 수많은
명산 가운데 명산이라는 뜻이리라

 

 <박곡리에서 본 귀천봉>


산행은 감쪽마을 길을 따라 시작된다
길은 곧장 과수원으로 연결되고
등산로는 과수원을 가로질러
지능선으로 곧장 이어진다
몇개의 봉우리가 잇따라 나타나고
무릎이 가슴팍에 닿을 정도로 가파른
된비알과 급경사의 내리막길에다
수북히 쌓인 낙엽길이 무척 미끄러워
오르기가 이만저만 아니다
거친 숨소리와 땀이 비오듯 흐른다
억소리를 억번을 해야 억산을 오를수 있다는
어느 산행 친구가 한 말이 생각났다

 

 <귀천봉 정상>

 

사람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귀천봉이라는데
아무리 봐도 귀를 닮은것 같지는 않다
또한 옛날 호랑이가 자주 마을로 내려와서
개를 많이 물고 이 산으로 달아났다하여
이 마을 사람들은 개물방산이라고도 한단다
박곡리 입구에서 지나가는 촌로에게
산이름을 물어 보았으나 무슨말인지
도대체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억산가는 능선>
 
하늘은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제법 바람이 쌀쌀하지만 맑은편이다
북으로는 호거대가 아련히 보이고
산아래로는 하산길인 대비사와 대비지가
나무사이로 고즈녁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남으로는 억산으로 가는 능선을 따라
억산의 깨진바위가 멀리 보인다

메마른 나무들 사이로 이제 막 봉우리를

터뜨릴듯한 생강나무만이 봄이 옴을 알린다

 

 

 <억산 정상>

 

좌우로 펼쳐진 풍경을 조망하면서
유유자적 억산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윽고 억산 바로 아래 헬기장에 이른다
서너명의 산꾼이 아직 12시전 인데
점심을 끝내고 하산준비를 한다
그 일행중 몇사람이 낯이 많이 익다
그중에 한사람은 초등 동기생 박치원이였다
이 친구와 지난해 늦가을 능동산을
같이 산행한 이후로 다시 만난것이다
하고많은 산중에 하필 억산에서
이 친구를 만나다니 무척 반가웠다

친구는 시원한 차 한잔을 권한다
시원하게 한잔 들이키고는
친구에게 조심해서 하산하라 하고는
이내 억산 정상에 닿는다

 

 <억산 깨진바위 아래서>


정상에 이르니 맑던 하늘이
갑자기 컴컴해지고 매서운 바람이
을씨년스럽게 휑하니 몰아친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사람은 커녕
개미새끼 한마리 보이질 않는다

이내 미끄럽고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 팔풍재로 내려 서다가
바위 밑에서 점심을 하였다

 

 <대비사 가는 계곡>


점심후 팔풍재로 천천히 내려 가는 길
깨진바위아래서 한무리의 산꾼들을 만났다
잠시 환담하다가 팔풍재에서 대비사가 있는

미끄러운 골짜기로 천천히 조심하여 하산하였다
대비사로 가는 계곡은 그리 깊지가 않았다

아직 녹지 않은 얼음이 가는 겨울이 아쉬운 듯

봄을 기다리는 계곡에 초라하게 남아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산길은 계곡에서 위쪽으로 

한참 벗어난 길이여서 계곡의 아름다음을

느낄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대비사외 대비지>


* 대비사와 깨진바위의 전설
대비사의 동자승이 밤만 되면 밖으로 나갔다가
새벽녘에 물에 젖어 들어 오곤하였다
그것을 이상하게 여긴 주지승이 몰래
뒤따라 갔더니 이동자승이 이무기로 변하여
절 아래 연못(대비지)으로 들어가 새벽까지
놀다가 물밖으로 나오는 것이였다
이런 사실을 들킨 천년에서 1년이 모자라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밀양 쪽으로
도망가면서 꼬리로 억산의 바위산을 쳐서
봉우리가 그만 둘로 깨졌다는 하는

믿거나 말거나 그런 전설이..... 

 

 

 

   솔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