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7일 일요일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동
주차장-백운대능선-나한대-의상봉-공주봉-자재암-주차장
12:30 점심 14:40 14:50 15:20 16:00 16:30(4시간)
무릇 자연의 순리에 따라
노닐듯 유유자적하며 살아야한다는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사상에서
옛문인들이 이산을 유유자적하며
소요했다해서 유래된 소요산 !

낮은 구름과 안개로 드리워진 소요산 !
백운대를 하-중-상으로 살포시 밟고
유월의 신록을 한껏 누리는 사람들이
그저 소요-유유자적-하며 가는 길이로다

그리 모질지는 않는 칼날같은 바위길도
다람쥐처럼 살짜기 넘어가는 여유로움...
하늘과 땅의 이치를 따라 무념으로 존재하는
뭇 생명들과 무생명들의 환상의 하모니 !

점점 몰려오는 가쁜 숨소리...
갈길이 아무리 험하고 고달프다해도
노닐듯이 걷다보면 언젠가는 멈추어질 발걸음 !
어느새 땀방울에 젖은 나한대 !

원효와 별 관계가 없을것 같은
왠지 의상대사와 사연이 있을법 한
소요산 최고봉 - 의상대 !
온통 원효의 전설이 깃든 이 소요산에
의상대라니... 이무슨 조화속 일까 ?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스테리의 의상대 !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는 공주봉 !
실바람에 끄질듯 말듯한 촛불처럼
희미한 천년세월에 전설로 이어지는 사랑 !
한줄기 빛이 내리는 저하늘 어디선가
착각에 빠져 환청으로 들릴것만 같은
짝잃은 두견새의 애달픈 울음소리 !
못다한 천년 사랑이 못내 안타까운
공주봉 ! - 공주의 한많은 흐느낌일까 ?

원효대사와 요석공주를 모른채
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소요산 !
단 3일간의 짧은 사랑으로
영원히 이별을 하고만 원효와 요석...
못다한 사랑의 애틋한 전설하나... ♠♠♠
♣ 신라 무열왕 김춘추의 둘째딸
백제와의 전쟁에서 남편을 잃고
청상과부가 된 기구한 운명의 공주 요석...
요석을 짝사랑하여 경주거리를 돌아다니며
흠모의 노래를 부르는 승려 원효...
일부러 남천 월정교에서 뛰어내려
옷을 몽땅 다 적셔버린 젊은 원효...
그런 원효를 요석궁에 몰래 데려다
옷을 말리며 꿈같은 3일밤을 보내는 요석...<계속↙>

♣ 원효가 승려 신분이기에
이룰수 없는 사랑을 한 요석...
요석과의 염문으로 궁을 빠져나와
소요산으로 들어가버린 파계승 원효...
아들 설총을 낳아 홀로 기르며
오매불망 그리움에 눈물짓는 요석...
♣ 세살배기 어린 아들 설총을 데리고
천리먼길 소요산 원효를 찿아간 요석...
소요산의 신선이 되어 세속으로 갈
발이 없어져 내려가지 못한다는 원효...
자재암 일주문밖에 초막을 짓고
원효를 만나길 애타게 갈망하던 요석...
그러다 원효의 심오한 불법을 깨닫고
눈물을 머금고 소요산을 떠나고 마는 요석....<끝_>

애잔한 전설을 간직한 소요산 곳곳에
원효와 요석의 못다한 사랑의 흔적들...
자재암과 원효폭포 그리고
원효대 나한굴 공주봉 금송굴...

♣ - 한마리 학이
소요산 칼날같은 용마름을 한바퀴 돌아
목 마르고 지쳐서
계곡으로 내려가 청량 폭포옆에 앉아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추기니
이곳이 극락이다
여기에 둥지를 트니
그 이름이 자재암이라
원효는 이곳에서
요석공주와 잡았던 손을 깨끗이 씻고 성불하니
중생들이 찾아와
너도나도 손을 씻고 가네 - ♣
<운산 김 기동>

천년이 흐른 지금에도 어딘가에
어쩌면 원효의 눈물이 있을 듯...
일주문밖 초라한 초막에 살면서
애타게 자신을 그리워 보고파하는
요석을 생각하면서도 만날수 없는
어쩌면 자연인 인간으로서 - 원효!
그러한 인간 원효의 애달픈 눈물자욱이
어딘가 있지는 않을까 ?

♣ 높은 산 불끈 솟은 바위는
지혜로운 이가 들 곳이요...원효대

♣ 푸른 소나무 깊은 골은
수행자가 깃들 곳이니라...자재암

♣ 주리면 나무열매를 먹어서
주린 창자를 달랠 것이요...소요산

♣ 목이 타면 흐르는 물을 마셔
그 갈증을 식힐 것이니라...원효폭포

♣ 메아리가 울리는 바위굴을
염불하는 법당으로 삼고...나한전

♣ 그리하여 슬피우는 기러기를
기쁘게 마음의 벗으로 삼을 것이니라...
< ♣ - 퍼온글>

기암절벽과 수려한 계곡을 따라
아담한 폭포-청량에서 작은 소로
또다시 원효폭포로 떨어져 돌고 돌아
유유히 흐르는 한줄기 청정옥수 !
속세를 잠시 벗어나 선계와 같은 이곳에 선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세상 사람들 !

잠시 속세를 떠나 허상의 시공에 머물다
세속으로 넘어 가야 하는 경계-속리교 !
계곡엔 생명을 싣고 흐르는 작은 물소리...
땅에는 신록의 푸른 단풍과 낙엽송...
하늘엔 기다림에 지친 유월의 늘어진 햇살...

원효대사가 소요산을 찾은지도
어언 천년을 넘어 흘러온 세월...
어쩌면 기억에서도 잊혀질지도 모를
까마득한 그시절의 사랑과 이별의 전설...
천년세월에 아직도 변함이 없는
못다한 애달픈 사랑의 흔적들...
단지 변한것은 이곳 소요산을 찿아
잠시 소요하고 있는 이세상 사람들 뿐...
이제 유유자적했던 소요산 산문을 나서면
총총히 돌아가야 할 유월초 여름날 저녁무렵...
사람들은 얼마만큼 사랑을 채우고
또다시 질곡의 세상속으로 돌아갈까 ?
글 - 솔바람
사진 - 풍문.메아리.푸른솔.내비게이션...기타 퍼온 사진
(존칭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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