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산방에 번개산행 공지가 붙었다
일요일에 신불산 계곡산행을 시행한단다
글구 헉!~~스태미너 짱인 장어도 구워 먹다 카는디...ㅋㅋㅋㅋ
그런데 신불산에서 계곡산행할 만한 곳이 비록 밑천이
일천한 산행경력이지만 그리 마땅한 곳이 없는줄 아는데
혹시나 내가 모르는 숨은곳이 있나 싶어 그리고 또 장소는
비밀이라 하니 괜시리 미답지를 선호하는 나에게 호기심이
발동하여 잽싸게 꼬리를 달고 말았다 ㅎㅎㅎㅎㅎ

계곡산행이라 하여 계곡용 등산화를 점검해보니 영~ 상태가
말라 비틀어진 낙지꼴이다 못해 흉물스러웠다
1년에 고작 서버번 신으면 말것을 그냥 신고 갈려다가
큰맘 먹고 가까운 등산코너에서 싼걸루다 하나 준비까지 했었어.....
아침에 느긋이 일어나 토요일, 일요일 할 것없이 휴일만 되면
마눌님 보다 더 사랑해뿌린 산으로 줄행랑치는 이넘을 좋아할리
없는 마눌님 눈치를 슬금슬금 보다가 문수고 앞으로 갔지요...
헤헤~~~
10시경 여차여차해서 좌우지간에 차량 서너대에 나누어 탄 일행은
간월산장 주차장에 도착하고... 대장님의 산행코스 안내를
보노라니... 켁~~~ 여그는 계곡이 아니구 물 한방울도 없는
능선길인디 예전에 서너번 댕기온 코스가 아닌감.... ????
글구 이 코스는 안 좋은 추억도 있어여!!!!
한 2년전이던가... 이 지역에 엄청 눈이 왔을때였어....
나홀로 눈산행할 땐디 중간 지점에 로프 있는곳에서
1시간 가량 벌벌 떨며 공포에 떨며 조난 당했던 곳이다.
에휴!~~~ 물신발도 새로 구입했는디...
아 !~~~ 난 바보인가 아니면 순진한 건가 ? ㅋㅋㅋㅋㅋ

암턴 뭐 코스 그게 뭐 대수인가 ?
나중에 하산해서 장어라두 맛나게 먹을라 치면 욜심히
땀빼고 속을 텅텅~~ 비워설랑 글구 장어로 보신해야쥐~~ㅎㅎㅎㅎ
산우님들 정이 많아서 참 좋다... 다정도 병이련가 ? ㅋㅋㅋ
걸으면서 쉬는 사이 쉴새 없이 공격 들어오는 먹거리 공새....
첨부터 강냉이...토마토.. 수박...숙떡에 ... 좀 더 올라가니
비타민 음료수... 꿀차...김밥에... 에궁 ! 벌씨로 배가 부르다.
계곡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을 장어를 생각하면 이리 자꾸 먹으면
안되는디 울 님들이 주는 그정이 괘씸(? ㅋㅋㅋ)해서리 안 받아
먹을수도 엄꼬 ~~~ 헐헐헐!!!!!
땀 쬐께 흘리고 숨을 제법 헥~헥~하고 나니 어느새
능선 전망대에 이르니 간월산 조망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하늘엔 잠자리가 낮게 뜨있고 주위엔 야생화-
노란 원추리,산수국등 이름모를 꽃들이 곱게 피어 있다
개인적으루는 산수국을 별로 안 좋아 한다
왜냐하면 산수국은 보라색으로 피었다가 흰색으로
변한다 해서 꽃말이 변심이라나 ...그래서 별루다 ㅎㅎㅎㅎㅎ

간월재로 터벅터벅 내려선다
참으로 여유만만하기 그지 없는 산행이다
간월재에는 행글라이더 동호인들이 하늘을 한껏 날고 있었다
새처럼 날 수 있다는게 참 좋아 보였으나 고공 공포증이 있는 내겐
무서울 것만 같았다 .... 명색이 사나이 대장부가 간뎅이는 약해
가지고 설랑...거시길 콱~~~ 떼 버려야 될랑가 ? ㅋㅋㅋㅋㅋ
계곡에 이르러 몇분의 산우님들이 작은 폭포에서 물폭탄을 맞으며
시원하게 알탕을 즐긴다 ... 용기가 나질 않아서 뛰어 들진 못하고
기경만 해도 온몸뚱이가 시원한것 같았다 ... ㅎㅎㅎㅎ
늦은 시간 오후 2시가 넘어서 하나둘씩 하산지점 도착...
모두들 배가 고팠는지 준비시간이 긴 장어보다 도시락에 집중한다
장어구이가 다 되었을때는 이미 배가 잔뜩 불렀다
장어구이 몇점을 먹고 나니 더이상 뱃속엔 채울 공간이 없다
에휴! 이넘 장어을 좀 먹구 힘 좀 어디다 써볼려나 했더니ㅎㅎㅎㅎㅎ
순간 천둥번개가 치더니 먹구름에 사방이 컴컴해지더니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한다...
울산에서 2차간다는 산우님들 뒤로하고 먼저 가는
산우님의 승용차에 의지하여 아쉽지만 집으로 돌아왔다
함께한 산방 울님들 재미있고 즐거운 산행이였음다
산방과 함께 늘 행복하고 유쾌하고 즐거운 날 되시옵소서 !
감사합니다
- 솔바람 -
++++++++++++++++++++++++++++++++++++++
PS) 대화
마눌님 : 일찍 왔네... 킁킁~~~ 뭐 구워 먹었나?
농땡이 : 와 ! 냄새 나나 ? 귀신이네!
어 ~ 그게... 장어 쬐께 구워 먹고 왔다 아이가!
많이 못 묵었다,,,,근데 그건 와 묻노 ?
마눌님 : (묘한 웃음을 지으면서) 거짓말 마셔!
배가 불룩하내 뭐! 흐음~~~ 힘 좀 쓰것는데?
농땡이 : 별 소릴 다하고 있구마 ...
아들아 ! ,,, 니 오늘 우리방에서 같이 자자!!!
날도 더분데 에어콘 팍~ 틀어주께~~~
아들놈 : 아빠! 나 이따 밤에 생일 친구집에 가서 놀기로 했는데....
그라고 시원한데 에어콘 필요엄따...
마눌님 : 시원쿠마는 ... 에어콘 틀것두 없네 뭐...(주방에서 궁시렁궁시렁...)
농땡이 :(큰 소리로) 아이고 ! 와이리 되노 ! 얼릉 씻고 자야 겠다 !
마눌님 : 초저녁인데...인삼 넣고 닭백숙 맛있게 했다.
좀 있다가 묵고 자든지 말던지....
농땡이 : #$#@!~*&%$@# .... (이쯤되면 대략난감한 상황...ㅋㅋㅋ)
( ....그리고 그 날밤 욕실에서
샤워기 물 내리는 소리에
농땡이는 밤이 늦도록 그리고
오랫동안 코고는 척하며
피곤해 지쳐 자는척 해야 했다.
..... 믿거나 말거나... ㅎㅎㅎㅎ)
<동 영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