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단 하루만이라도 아직도 내가 가진 것 모두 벗어 버리고 새처럼 훨훨 날아갈 수 없다는 것은 아직도 가슴이 덜 아파서 일까?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울고 또 울어 가슴속 깊이 피멍이 시커멓게 들고 한줄기 눈물 마져 메말라야 할까? 차마 떨쳐버리지 못하고 가슴속 깊이 묻어둘 수 밖에 없었던 뜨거운 열정의 순간들! 차마 어찌하지 못하고 그저 모른척하며 애써 외면해 버린 지나온 수많은 세월들! 긴세월 돌고 돌아 어느새 불혹의 끝자락에서 눈에 보이는 것은 단지 산다는 것에 대한 통속적인 처절한 아우성만이 존재할 뿐! 다시는 되돌아 갈 수도 없는 기막힌 현실 앞에서 통한에 가득찬 슬픔의 눈물마져도 보일 수 없어 그저 속으로 마른 눈물을 삼켜야 할 뿐! 때로는 가슴으로 가슴으로만 울어야 하는 피맺힌 절규를 소리내어 통곡으로 울어 보고도 싶다 보이지 않아도 어느새 바람처럼 소리없이 다가와 여린 가슴 한 켠에 길게 드러 누워 있는 커다란 질곡의 응어리! 비록 그리 길지도 않는 시간이라 할지라도 무심결에 자리하는 또 다른 삶의 모습에 연륜이라는 그저 별것도 아닌 이름으로 아무일도 아닌것 처럼 담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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