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 겨울의 끝자락에 서다
겨울의 끝자락에 선 월악산(月岳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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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모든 것들은 잠시 머물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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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풍과 눈꽃으로 숨막혔을 한겨울의 월악산은 화려함은 어김없이 사라지고 앙상한 잔상들만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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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도 대지에도 겨울은 이미 떠나려 한다 가파름에 그 '악산'의 이름만큼이나 길을 편히 내주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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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과 가파른 계단 그리고 미끄러운 빙판길을 오르 내리면서 쏟아낸 거친 숨소리와 하얀 입김으로 하봉을 우회하고 중봉을 거쳐 오른 산정 "영봉" 말을 잠시 떠올린다 있을뿐인데 한낱 미물일 수 밖에 없는 인간이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산을 정복할수 있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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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이면에는 세상사 애환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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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하늘에서 간간히 흩날리는 실눈발은 갈 길을 잃고 사랑하고 미워할 사이도 없이 허망하게 사라지고 실개천같은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작은 소에는 어느덧 해질녘 월악산의 산그늘이 떨어지고 있다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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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구천을 떠돌듯이 산신령이나 될까하고 산을 산따라 물길을 따라 바람처럼 이리저리 떠돌다 귀신도 못되고 만 미물이 횡설수설하는 무상한 세월의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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