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석산(斷石山)-김유신의 전설로 가는길
2007년 2월 4일 일요일 맑음
전날 한밤중에 어느 한 친구가 입실 삼태봉에서
무룡산까지 산행하자고 해서 일요일 아침 8시에
시외터미널에 만나기로 하여 터미널에 도착하니
이 문디같은 이 친구(?ㅋㅋ)가 보이질 않아
전화하니 내가 언제 그런말 했느냐고 하였다
이런 ! 우이~C !!! 이 문디가 간밤에 술독에
왕창 빠진 모양이였다 ㅋㅋㅋ
하여 급히 산행지를 바꿔 경주 건천읍의 단석산으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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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길에 바위에 붙어있는 소나무 |
흔히 무심결에 쓰는 말에도 그 어원이 있고 지명이나 산의 이름에도 불리게 된 이유가 있다 단석산 이라는 산 이름도 그 연유가 있다 단석(斷石)이란 돌을 절단 한다는 뜻일 것이다 울산서 출발 언양에서 경주 산내면 지나 건천읍 방향으로 가면 단석산(斷石山)인데 한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경주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신라 오악중 중악산으로
신라 삼국통일의 영웅 김유신과 유서가 깊은 산이다 |

전망대 바위 위에서 |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 우중골 입구의 공용주차장에 주차하고 산길로 들어선다 오덕선원을 지나 비탈길을 올라 신선사(神仙寺)를 하산길에 들리기로 하고 곧바로 정상으로 오른다 중간에서 잠시 거대한 전망대 바위에서 조망한다 남으로 영남알프스의 여러 산들이 아득히 보이고 북으로는 팔공산이 있으나 운무로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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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본 영남알프스 산군들 |
전망대를 뒤로하고 30여분 올라서 정상에 닿았다 단석산 872m의 푯말이 정상임을 말해 주고 있다 앙상한 나무와 메마른 억새풀이 짓눌려 있고 멀리로 광활한 빈 들판이 시야에 들어온다 동으로는 천년고도 서라벌이 드넓게 자리하고 그 너머로 동해가 옅은 운무속에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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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둘로 쪼개진 바위 |
삼국사기 김유신조에 의하면 열일곱의 나이에 화랑의 향도가 된 김유신이 이 산에서 수도정진하던 곳이라 한다 삼국통일의 큰 뜻을 품은 김유신이 열박산(울주군 백운산)에서 수도정진하다가 신선으로부터 비법과 보검에 신령스러운 빛을 받아 이곳 단석산에 와서 보검을 시험하려 수많은 화랑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그 보검으로 바위를 내려 치니 바위가 둘로 쩍~ 갈라졌다 하여 그 후로 단석산이라 이름하였다 한다 |
마애불상군 |
점심을 먹고 이른 하산을 한다 집채 같은 바위가 있는 곳으로 내려선다 높이가 십 미터는 될 듯한 바위들이 깎아 세운 듯 반듯한 각을 이루고 있다 거대한 'ㄷ' 형의 석실형태가 웅장하다 삼면의 암면(巖面)에는 여러 불상이 새겨져 있다 서쪽암벽에 석가모니 사후의 다음 세계에 온다는 부처인 미륵불이 거대하게 투박하게 각인되어 있다 음각의 명문(銘文)에는 이곳이 신선사라는 것과 김유신이 수도한 장소임이 새겨져 있으나 무식한 나에게는 천년세월의 풍상에 마모된 글자의 형체를 식별할 수가 없었다. 더 이상의 마모를 막기 위한 차양보호막이 철제 구조물로 높게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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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사 |
신선사는 조그만 암자 같은 절이다 좁은 공간에 세워진 대웅보전의 뒤쪽 벽면에는 심우도(尋牛圖)가 그려져 있다 심우도는 선(禪)의 수행 단계를 소(牛)와 동자(童子)를 비유하여 그린 마음을 비우라는 의미의 열 쪽으로 이어진 벽화이다 누구나 공(空)에서 공으로 돌아 가는 것을... 벽화의 뒤쪽으로 가면서 소도 어디론지
사라지고 동자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다 결국 누구나 세상에 처음 올 때 처럼
아무것도 없는 공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온 곳도 가는 곳도 어디 인지도 모르며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
그저 무심하게 흐르는 세월에 무상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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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중천에 떠 있는 이른 오후의 하산길
따뜻한 날씨에 바람마져 불지 않는
겨울의 나른한 오후의 이 시간에
통일 신라의 역사에 큰 획을 남긴 화랑 !
태대각간 김유신 ! 사후에 흥무대왕으로 추존된 영웅 !
그러나 그 시대의 관점이 아닌 오늘날의 역사적 관점에서
대동강 이북 옛 고구려 땅 중원을 놓치고 말았다는
이유로 다른 역사의 인물보다 저 평가되고 만
김유신 장군을 생각하면 이른바 사학자라는 사람들의
편협된 역사관에 그저 유감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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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야할 겨울은
오는 봄을위해 자꾸만
멀어져 가는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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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이 되고픈... 솔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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