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소매물도

솔바람* 2011. 4. 18. 11:29
소매물도

경남 통영시

2011년 4월 17일 일요일 맑음

거제 저구항-선착장-분교터-망태봉-몽돌밭-등대섬-분교터-남매바위-선착장-저구항

12:30출발    13:10    13:30 점심                                                    17:50출발 18:30도착

 

소년은 오늘도 선창가에

눈을 떼지 못합니다

뱃머리에 실린

저사람이 누군지

소년이 기다리는

그이가 누군지

오늘도 소년은

선창가를 하염없이 보다가

언덕배기

집으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학교 운동장은 그렇게 넓었습니다

섬에서 제일 넓은 곳은 바로 학교

운동장이었습니다

그곳이 놀이터고

공부하고 친구들과의

생활에 일부였습니다

 

학교에서 공부가 파하고나면

몸과 마음이 자유로운곳으로

가고싶습니다

학교뒷편 언덕배기에 올라

오늘은 얼마나 큰배가

여기를 지날까

친구들과 내기도 합니다

 

학교뒷편 울창한 숲에는

붉은 피핏의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져

붉은 양탄자를 만들었습니다

그 붉은 동백꽃의

노란 수술은

소년의 가슴한켠의

그리움이었습니다

 

후박나무 숲에서 울어대던 동박새는

소년의 가슴속에 그리는

그리움의 발로였습니다

그 숲속에 해마다 피고지는

동백에 붉음이

어느듯 소년이 자랐을적엔

그곳이 싫어 육지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가 떠난 여기 이곳은

피폐해진 학교건물

선생님이 살던

그집 그방은

이제는 낡고 허름한

소년의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으로

 

사람이 그립고

인정이 그리운채 그자리에

그렇게

기다립니다

넓었던 운동장은

풀이 무성하여

 

갯일을 마치고  오랬만에

집에오신

소년의 아버지 턱수염같습니다

무성한 풀들이 밀려오는 바람에 하늘거리고

오늘은 일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여기를 찿고

옛 추억으로 돌아가게합니다

 

밀물 과 썰물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저기 저 사람들

그들이 가고나면 텅빈

그리고 허름한

그곳은 적막만이 존재하지만

 

휭 하니 할퀴고 가는 갯바람이

서럽고

외롭기만합니다

저기저 산만디를 넘어가면

건너편 저곳에

여기 학교보다 외로운 등대가 존재합니다

섬소년의 맘 처럼 외로운 등대는

 

저기 멀리서

바다를 오가는이의

길잡이로서 그를 보는이가

밤에도 낮에도

많아 그는 외롭지 않습니다

 

철썩 철썩

쏴아 밀려오는 파도소리에

소년이 상상하는

그런 육지에대한 그리움과

소식이 밀려옵니다

 

소년은 자라

그섬을 떠났지만

소년은 이제

배가 불룩 덥수룩한 아버지에

수염을 닮은  그런 모습으로 변하여

이제는

그섬이 그립습니다

 

그는 그곳을 가고싶지만

그의 아내는

언제가 가보고

참 좋은 곳

아름다운곳 넘 좋다

그렇지만 그곳에 살기는 싫은가 봅니다

 

가고싶고

그곳에 살고싶은 소년이지만

그는 마음만 그곳으로 보내고

소년의 유년시절에

꿈을 가지고 키웠던 그곳에

그의 이상만 보내기로했습니다

 

매물도 참 아름답고

예쁜 섬입니다

많은 사진 작가들이

여행기자들이

아름답고 좋은곳이라고들

하지만

방송에 위력을 새삼느끼게하는

그런 현실입니다

남해바닷가

이름없는 많은 섬들이

모두가 아름다운 대한민국 섬들입니다

 

글- 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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