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산

초암산 - 천상의 화원

솔바람* 2009. 5. 6. 14:41

 

 

초암산 - 천상의 화원
 
2009년 5월 3일 일요일 비온뒤 맑음
전남 보성군  겸백면
석호리-초암산-밤골재-철쭉봉-금천리(3시간30분) 
 
 

시샘이나 하듯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
질퍽한 황토빛 초암산...
 찬연한 오월 햇살에

꼬리내리는 봄비의 앙탈...

♣ ♣ ♣ ♣ ♣ ♣ ♣ ♣

 

 

  

청량하고 푸른 하늘...
하얀 뭉게구름 춤추는
마치 가을같은 오월 봄날...
봄비 잔뜩 맞은 남도땅-초암산!
그것은 천상의 화원...
  

 

  

봄햇살이 낭자한 산마루에
물방울을 방울방울 머금은
청아한 철쭉... 철쭉꽃들...
여인의 이슬 같은 눈물이련가...
  

 

 

웃음꽃 터진 원색찬란한
여인의 머리칼이나 흩트릴까
환희에 젖어 볼그레한 두볼에
입맞춤이라도 해버릴까
오!~ 짖굿은 바람둥이 녀석
그것은 봄바람이로다 !
그것은 ...그것은 오히려
철쭉-꽃잎들의 예쁜 몸짓임을...
  

 

 

나풀거리는 철쭉 사이로
산정에서 휑하니 불어온
심술궂은 실바람이
꽃잎을 스치고 지나간다
행여 무심코 지나칠세라
가슴으로 담고 싶은가 보다
  

 

  

분홍빛 꽃부채를 한껏 펼쳐들고
훠~어이 훠~어이 휘몰이를 도는
여인의 화려한 치맛자락처럼
화려한 철쭉의 군무 !
 

 

 

실바람에 실려가는
이방인의 머나먼 그리움...
한때는 화려했던 추억을 찿아
철쭉-꽃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면
잊혀진 과거가 될지도 몰라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 듯
가슴에 분홍빛 꽃물을 들인다
 

 

 

꿈으로 다가온 짧은 봄!
어느새 눈물 한방울 ...툭!
우리네 영혼의 질곡도
뒤돌아 보면 모든것이
한순간의 꿈인것을...!
   

 

 

분홍 치맛자락 끌며
산-초암산을 휘젓는
아름다운 사람과 사람들...
철쭉꽃의 아찔한 유혹
모두다 그리움인 것을...
  

  

  

짧은 봄날이 가고있다...
우리네 사람들도 가고있다...
세상만물이 시간속으로 가고있다... 
 
 
*** 솔 바 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