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산

덕유산 설경-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

솔바람* 2008. 1. 18. 17:03

 

 

 

덕유산 설경 -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

 

 

 

 

 

       언   제 : 2008년 1월 13일 일요일

     날   씨 : 오전엔 맑았으나 오후엔 흐림

     누구랑 : ㅇㅇㅇ따라 그리고 게스트 2사람(여자 ? 남자 ? ...)

     코  스 : 안성리-동엽령-중봉-향적봉-백련사-구천동계곡-삼공리 주차장

     시   간 : 10:10   11:40            13:10                              5;40 (5시간 30분)

 

 

          덕유산 !

        어머니의 따뜻힌 품속과도 같은 산...

        늘 그리움에 오랜시간 애타게 기다렸던 산 이였읍니다

        그러나 멀리 있어 가까이 하기엔 머무 먼 당신이였읍니다 

        애틋한 그리움에 밤새 하얗게 지새우고 나서는 겨울 새벽 !

        덕유산가는 버스안에서 졸다가 또 졸다가 ....비몽사몽 !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들머리 안성주차장에 도착하여

        하늘을 보니 새파랗게 간혹 엷은 흰구름이 떠있을 뿐 무척 맑았읍니다

    

 

          산행들머리 안성주차장에서 보는 능선의 흰 눈꽃이 장관이였읍니다

          가슴이 설레입니다 그러나 햇살이 너무 맑아 곧 녹아 버리지 않을까

          조바심이 일어 길게 늘어선 사람들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오늘 같이 온 게스트 2분 ... 여자 ? 남자 ? ... 비밀? ㅎㅎㅎ

          하여튼 기분이 무척 좋은지 연신 재잘재잘 ~~ 아주 활발합니다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앞지른 끝에 동엽령에 도착하였읍니다

         설경이 푸른 하늘아래 햇빛을 받아 그야말로 장관이였읍니다

 

 

           그러나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몹씨 차가웠읍니다

           행여 향적봉에 맑은 햇살을 받아서 눈이 녹아 없어 질까봐

           얼른 부산하게 걸음을 옮깁니다

 

 

          아니나 다를까 동엽령의 화려한 눈꽃길을 지나자 마자

          중봉가는 능선의 나뭇가지마다 눈꽃은 거의 떨어지고 별로였읍니다

          벌써 양지쪽엔 물이 떨어지고 길바닥은 질퍽거리고 ....

          아 !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었읍니다

 

 

          어젯밤에 눈이 왔다던데... 어떻게 된일일까 ?

         그 눈이 밤새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

         다행히 좀처럼 보기 힘든 얼음꽃 - 눈이 녹으면서 간밤에 얼어붙은

         수정같이 투명한 얼음꽃을 볼 수 있어서 좋았읍니다

 

 

          얼음꽃의 아름다운 모습을 디카에 담으면서

          지난해 남덕유산에서 보았던 설경이 생각났읍니다

          너무나 화려한 순백의 향연에 감동했던 기억이 나서

          오늘 이 덕유산에서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지만 ....

          그러나 오늘 이 덕유산의 멋진 설경은 동엽령 근처에서만

          잠시 보여주었을 뿐  상상했던 것 보다는 너무 먼 당신이였읍니다

 

 

          오름길 우측 계곡사이로 뿌연 운무가 설산과 어울려

          한폭의 그림을 보는듯 장관이였읍니다

 

 

           멀리 뒤쪽으로 남덕유산의 능선이 뚜렷이 보이나...

           가까이 하기엔 너무  ~~ 멀리 있었읍니다

 

 

         지나온 능선에서...남덕유산 그 넘으로 희미하게

         지리산의 능선이 흰구름사이로 아련히 시야에 들어 옵니다

         이 또한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너무 ~~~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읍니다

 

 

          중봉이 가까이 보입니다.. 시간이 12시를 훨씬 넘어 갑니다

          뒤따라 오던 게스트 2분이 배고프면 못산다고 난리(ㅋㅋㅋ) 였읍니다

          그러나 삼사분이면 향적봉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향적봉 가서 먹자고 하고는 계속 빠른 걸음으로 걸어 갔읍니다

 

 

          작가들의 사진에서 보았던 설경에 신비한 모습으로  자주 등장하던

          고사목이된 주목나무가 여럿 보였읍니다 ...

          그러나 눈이 없는 한낮의 고사목의 모습은 신비롭지 못했읍니다

          그런데 즐겁게 뒤따라 오던 게스트 2분이 보이질 않았읍니다

          아무래도 쉬지않고 논스톱으로 걷는 제 걸음이 넘 빨랐던 것 같았읍니다

 

 

          오후1시경 향적봉 대피소에 이르러 점심을 하려고 수많은 인파속에  

          대장을 비롯한 앞서간 일행을 ?아 둘러 보았으나 보이질 않았읍니다

          그리고 한참을 기다려도 게스트 2분 또한 오질 않았읍니다

 

 

          10여분 뒤 향적봉에 도착하였읍니다...수 많은 사람들 .....

          간신히 한컷하고 ... 게스트를 위한  오랜 기다림 !!!!

          배고파 죽겠다더니 오다가 중간에서 점심을 먹고 있남 ?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오질 않고... 추워지기 시작했읍니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게스트들 일까 ???

          향적봉에서 점심 먹자고 말이나 하지 말 걸 그랬읍니다

          더 추워지기전에 구석진 바위틈에 오늘 처음으로 엉덩이를

          땅에다 내려놓고 쭈그리고 앉아 덜덜 떨며 점심을 먹었읍니다

          따끈따끈한 라면국물 생각이 절로 났읍니다

 

 

           설천봉 아래 무주리조트.... 스키장이 보입니다

           명쾌한 답이 없는 자연보존과 개발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읍니다

           점심을 후딱 헤치우고 나서는데 게스트 2분이 서성이고 있었읍니다

           점심은 요 ? 하니 정상에서 하기로 했잖냐면서 아직 안했다고 하였읍니다

           헉 ! 대략난감 ~~~ 이럴 워쩌 !!! 넘 미안스러워 할 말이 없었읍니다

           그리고 게스트 2분은 성질(?ㅋㅋㅋ)이 났는지 밥먹기 싫다며

           그냥 백련사로 내려 간다고 하였읍니다... $%#@~*#~!*&

 

 

          게스트를 끝까지 기다리지 않고 배신자가 되어 

          홀로 밥먹은 것이 그만 죄가 되었을까 ?

          아랫배가 살살 아픈것이 영~ 불쾌하기 그지 없었읍니다

          그래서 얼른 화장실 갈려고 눈이 얼어 붙어 미끄러운 내리막길이라

          신발에 아이젠을 채우고 백련사로 줄달음질?읍니다...

          오늘 왠지 계속 꼬이기만 하여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게스트분 들을 또 내 팽개치고 ....ㅋㅋㅋㅋ

 

 

          백련사에 들러 아이젠을 벗고는 시원하게 제법 오랜시간(나만의 짐작ㅎㅎ) 

          큰일을 치르고 나서..ㅋㅋㅋ 밖으로 나오니 흐린날씨에 쌀쌀하여

          방한복을 꺼내 입고 잠시동안 게스트분 들이 오기를 기다렸으나

          보이질 않기에 아마도 큰일을 보는 사이에 구천동 계곡으로

          먼저 내려갔을지도 모르겠다 싶었읍니다

          그래서 뛰다시피 미끄러운 빙판길을 달렸읍니다

          옆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구천동 계곡은 주마간산으로 스치고 ....

 

          이윽고 15:40분경 도착한 날머리... 삼공리 주차장 !

          게스트는 커녕 도착한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읍니다

          이어 삼사분여 뒤 도착한 게스트 2분 ~~~

          기분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아 보였읍니다 ... 쩝~~ 쩝 !!!!

          유구무언 !!!!! 도대체 오늘 되는 일이 없구나 생각했읍니다

          그후로 알콜의 위력을 실감케 한 게스트 1분의 귀여운 재롱(?ㅋㅋ)에

          잠시 웃음 만땅 ~~~~  ㅎㅎㅎㅎ

          그나저나 예쁜 게스트 2분에 대한 배신죄와 실망시켜 드린

          큰죄(?)를 어떻게 무슨 수 로 대신해야  될까 ?

          오늘 하루  아직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었던 설경의 덕유산과

          미안하기 짝이 없는 이쁜 게스트들과 함께 한 산행이였읍니다

 

 

 

 

        ***  솔  바  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