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근교산

가지산 첫눈산행...아이고 ! 내 아이젠

솔바람* 2007. 3. 8. 17:02

     

 

 

                                                 가지산 첫눈산행

 

    언   제 : 2005년 12월 4일 일요일

    누구랑 : 김창수 최윤석 김남두

    무슨산 : 가지산

    뭣땜시 : 첫눈이 왔다해서,,,,,

 

   아침에 눈를 뜨니 전날 술 마신탓도 있고....

   몸이 찌부둥하니 영~ 컨디션이 좋지않다.

   그냥 좀 더 잘 까하는데........

   폰에서 디~~~잉 하고 진동친다... 보니 창수님이다.

   " 어이구 총무님 이꼭두새벽에 무신일잉교 ? "

   " 대장님 ! 일어낫능교 ?

     가지산에 눈이 억수로 와가 운문령은 통제됫다카네...

     첫눈 산행함 하지요 "  

   친구지간에 무신 존대를 다 쓰고,,,ㅎㅎㅎㅎㅎ

   이리하여 밤샘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윤석님을 긴급 호출하여 동행하였다  

    # 가지산 첫능선에 이르러 ........

 

   언양방면 차창밖으로 보이는 눈에 덮인 신불산-가지산이 멀리 보여

   가슴 쿵-쾅 쿵-쾅 ~~~~  

   10시 반경 드디어 가지산 주차장에 도착....

   주차장이 초만원이다... 차를 댈곳이 없다.

   위쪽으로 난 주등산로에 이르러 윤석님의 무쏘를 길모퉁이에 댈려다

   그만 움푹패인 수로에쳐박히고..... 아이고 ! 초장부터 뭔 일이여 !

   눈밭에 헛바퀴만 뿌앙~~부앙~~~거리고...

   간신히 구덩이에 빠진 바퀴에 바윗돌 괴고 흙더미 파고하여

   무시히 무쏘를 구출하다 ... ㅎㅎㅎ

   세차게 몰아치는 눈바람을 맞으며 산행시작 .......

   아 !@ 기분이 만땅입니다 ㅎㅎㅎㅎ


 흰옷으로 갈아입은 가지산 중봉 능선              가지산 정상 바로 아래의 외로운 소나무



      가지산 정상아래 헬기장에서 본 눈덮인 운문산.....


     가지산에서 운문산 가는길

 

     가지산 정상 .....

     밤새 눈이 엄청 많이 왔으나 정상에는 아마도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그런지 그렇게 많은 눈이 보이지는 않았다

     창수님과 윤석님이 점심밥 먹을 장소 찾아가는길에 열심히 사진찍고있는

     필자를 빨리 오라고 손 흔드는 윤석님 !!!... 하마터면 이산가족 될 뻔했네....


     정상 바로 아래 별로 좋지도 않은장소에 자리를 잡고 점심준비중.....

     허겁지겁 뒤따라가보니 요상한 철판 하나 주워다 밥상이라꼬 차렸는데

     어째 좀 불안하다 싶었는데..... 코펠에다 식수를 붓고 스프를 넣어

     물 끓이는중에윤석님은 냅다 쇠주 부터 달라카고 창수님은

     얼릉 과메기 묵자카고...

     이런 성질 급한 친구들을 봤나 !!!

     오매 ! 이런 난리가 또 있을까 !!!

     그리고 지는 라면부터 좀 끓이고 보자 카는데...

     고만 창수님이 철판 끝트머리를 밟아부린거 ~~~

     잘 끓고 있던 코펠의 스프만 넣은물이 몽땅 엎질러져 버리고,,,,

     아이쿠 ! 결국 사고 쳐버렸넹!!!

     할수없이 다시 물끓여 라면만 넣고 김치로 간 맞추니 김치라면일세 ! !

     그맛 함 일품이고,,,,

     그 와중에 두양반,,,, 과메기에다 쇠주 두병 간단히 해치우고 ,,,,, ㅎㅎㅎㅎ




      하산길 _ 오후 2시경

      한바탕 요란하게 점심을 끝내고 나니

      몹시 추워지기 시작하여 곧장 하산을 서두른다

      아무래도 올라 올때도 많이 미끄러웠는데 내리막길은

      위험할것 같아 아이젠을 착용했다.

      한참을 내려 중봉을 지나 마지막 눈이 얼어붙어 매끌매끌한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막 내리는데

      한 젊은 여자가 운동화차림으로 꼼짝못하고 주저 않아 있었다....

      " 아이고 ! 우째 내려 갈라꼬 하능교...

        큰일이네,,, 지 아이젠 하나 줄까요 "

      " 아니에 ! 괜찮읍니다,,,

        지에게 주뿌면 아저씨는 우짤라꼬요 ? "

      " 아 ! 지가 하나 더 있으니... 이것 차고 ... "

      하는데 밑에서 한 험상궂은 사나이가
      " 야 ! 빨리 안오고 니 머하노 !!" 소리친다....

      앤인가 ! 남편인가? .... 쩌~~~~~ 업 쩝 !!!

      그래서 제 아이젠만 주고 나중에 밑에서 도로 받기로하고

      잽사게 내려 오는데 그 사나이(?)의

      인상이  완존히 울거락 불거락 ~~~~

      니미 XXXXX !!!!! ... *%&@$#!~*&%$%&^#@8@@!~

      그래서 그냥 암 말없이 후다닥 내달려.....

      한참 아래에서 먼저간 창수님과 윤석님이 기다리고 있다

      "대장님 ! 우찌됐노 ? 잘 됐나 ? " 한다....

      크 ! 모르는 줄 알았더니 저거들 밑에서 다 본 모양이였다.

      와이고 ! 쪽 팔리구로 !!! 이기 무신 망신이고 !!! 으흐흐흐흐흐흐........

      한참을 두양반에게서  쪼--옥~~~~ 더 팔리고 ....

      갈림길에 이르러 그 아니젠을 돌려 받을 요량으로

      창수님과 윤석님을 먼저 보내고.... 그녀를 한참을 더 기다렸으나 

      도무지 나타나질 않는다

      아무래도 그 남자의 눈빛이 심상찮았는디.....

      그 젊은여자랑 그 아이젠 땜시로 싸우는건 아닐까 ?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아이젠이고 뭐고 여기서 걸리면

      개망신이다 싶어 부리나케 도망치듯이

      달려 내려 가니 창수님과 윤석님이 또 ~~~ 기다리고 있다.....

      "대장님 ! 그 여자 만낫나 ? 아이젠 받았나 ?" 

      " 한참 기달려도 안오데..

        그래서 아이젠이고 뭐고 그냥 왔뿌다 아이가 ! "

      " 그래도 아이젠은 찿아야제 그냥 와뿌모 우짜노 ?

         바보 아이가 ? 폰번호도 안 물어봤나?"

      젊은여자 함 꼬시 볼끼라꼬.... 어쩌구 저쩌구,,,, 

      여자는 커녕 아이젠까지 날리뿌릿으니..

      하면서 재미있다는 듯이 한참을 낄낄(?)거린다

      "그기 아이고,,,, 어디까지나 순수한 맴으로 ,,

        에~ 그 산꾼의 박애정신으루다 ,,, "

       열심히 변명아닌 변명(?)을 하였으나 

       2 : 1 인지라  한번 꾸겨진 체면은 회복불능이였다 ㅋㅋㅋㅋㅋ

       아 ! 오늘 나는 .....

       두양반한테 엄청 구박받고 놀림 받았다,,,,,181818181818 !!!!!!!!

       그래서 오늘 나는 첫눈이 그만 싫어졌다,,,

       그넘의 첫눈 보러갔다가 이기 무신 꼴이고 !!!!

       아이고 !!!! 내 아이젠 ~~~~~ 우짜면 좋노 ???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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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빼꼼 ~~~~~ 그 젊은여자가 한번쯤 보고싶다 ~~~~~

        어쩌면 내 아이젠 돌리줄라꼬 가지산에

         그땐 혼자 올지도 모를일~~~~

 

        아이고 ! 이놈아!!!!    꿈 깨라~~~~ 꿈 !!!!!